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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대표작, <어머니>

by 하양 고양이 2025. 7. 17.

어머니 표지 이미지
<어머니> 표지 이미지입니다.

 

 

 

 

러시아 민중의 각성을 보여준 소설

대학을 다닐 때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찾아 읽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대표작인 <어머니>입니다. 두꺼운 책을 보고,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마침 선배가 <어머니>를 읽으려고 책만 펴면 잠이 와서 책 진도가 잘 안 나간다고 하소연하는 소리를 들었었죠. 그런데 저는 꽤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00여 년 전 러시아 혁명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노동자 계급의 삶과 러시아의 차르 체제를 무너트리기 위해 위해 투신한 혁명가들의 삶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혁명가가 아닙니다. 제목 그대로 '어머니'였죠. 혁명 조직에 투신한 아들을 걱정하면서, 왜 아들이 혁명에 뛰어들었는지를 점차 이해하게 되고, 직접 지하조직에 뛰어드는 '어머니'가 주인공입니다. 이미 우리는 소련의 사회주의 실험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혁명가들이 꿈꿨던 이상적인 국가는 결코 탄생하지 않았죠. 그 원인이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이론 체제에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소련 내부의 권력 투쟁에 있었던 것인지, 세계 혁명을 이끌지 못해 결국 자본주의 국가에 포위되어 변질된 것인지 아직 평가 중이지만, 그래도 러시아 전체정권의 억압에 저항하여 인간답게 살아보기 위해 노력했던 당시 노동 계급의 모습은 진실성이 있습니다. 제가 감동 깊게 읽었던 <어머니>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막심 고리키(Maksim Gorky)의 <어머니>(Mother)는 1906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러시아 혁명 이전 노동자 계급의 각성과 사회주의 사상의 확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한 평범한 여성의 각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 과정을 통해 개인이 어떻게 사회 변혁의 주체로 성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펠라게야 니료브나는 '어머니'로 불리며, 처음에는 남편에게 구타당하고, 세상일에 무관심하며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억압받는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로, 당장은 가난과 무지 속에서 살아가지만, 내면에 선량함과 모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 파벨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파벨은 공장에서 일하며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자각하고 혁명 사상에 눈뜹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비밀 모임을 조직하며, 억압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을 이어갑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활동을 처음에는 두려워하지만, 점차 그의 신념을 이해하게 되고, 스스로 혁명 운동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녀는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불법 집회에 참여하며,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능동적인 혁명가로 성장합니다.
이 작품은 어머니가 겪는 내면적 변화를 통해 당시 러시아 민중이 어떻게 각성하며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갔는지를 보여줍니다. 단순한 모성이 아닌, 계급적 각성과 집단의식을 상징하는 어머니의 존재는 작품 전체의 핵심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어머니는 전단을 배포하다 경찰에 붙잡히지만, 그녀의 행동은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이는 혁명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어머니>는 개인과 집단의觉醒을 통해 혁명이 어떻게 확산되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의 정당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

<어머니>는 막심 고리키(Maksim Gorky)의 대표작으로, 세계 문학사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효시로 평가받습니다. 이 작품은 러시아 노동자 계급의 각성과 사회주의 혁명의 정당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작품이 발표된 시기는 1905년 러시아 혁명 실패 이후로, 혁명의 필요성과 희망을 강조하는 문학이 절실하던 때였습니다. <어머니>는 바로 그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억압받는 민중의 각성과 투쟁을 문학적으로 구현했습니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고리키 문학의 전환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합니다. 초기 고리키 작품이 하층민의 비참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 집중했다면, <어머니>는 그 이상의 메시지, 즉 인간의 각성과 사회 변혁이라는 희망을 강조합니다. 이 점에서 <어머니>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기틀을 다졌다고 봅니다. 특히 주인공 어머니의 변화는 단순히 개인적 각성이 아닌, 민중 전체의 각성을 상징하며, 문학이 어떻게 현실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비판도 존재합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작품이 지나치게 이념적이며, 인물들이 다소 도식적이고 교조적으로 그려졌다고 지적합니다. 어머니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내면적 성찰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의도에 맞춘 서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이후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한국 등 사회주의 운동이 활발하던 국가에서 필독서로 자리 잡으며, 혁명 문학의 상징으로 기능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어머니>는 억압받는 민중의 각성과 저항이라는 보편적 메시지로 여전히 유효하며,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머니라는 인물이 단순한 개인을 넘어 민중 전체의 상징으로 읽힌다는 점에서, 문학적, 사상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인간 존엄성과 사회현실을 냉정하게 드러낸 작가, 막심 고리키

막심 고리키(Maksim Gorky, 1868-1936)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가이자,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창시자로 평가받습니다.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슈코프이며, '고리키'라는 필명은 러시아어로 '쓴맛'을 의미합니다. 그는 가난하고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러시아 하층민의 삶을 직접 경험했고, 이는 그의 문학 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노동자, 하층민, 부랑자들의 삶을 관찰한 고리키는 그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초기 대표작으로는 <밑바닥에서>가 있으며, 이는 인간 존엄성과 사회 현실을 냉정하게 드러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그는 1905년 혁명과 1917년 혁명을 거치며 사회주의 사상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되었고, <어머니>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문학으로 구현하게 됩니다. 그는 레닌과 교류하며 볼셰비키를 지지했으나, 스탈린 체제와는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막심 고리키의 문학은 인간이 환경에 굴복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환경을 바꾸려는 의지를 지닌 존재라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어머니>를 비롯한 그의 작품에서 뚜렷이 드러나며, 개인의觉醒과 집단의 힘, 그리고 사회 변혁을 향한 희망을 일관되게 강조합니다. 그는 단순히 소설가에 그치지 않고 많은 문학인을 후원하며 러시아 문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1936년, 고리키는 스탈린 치하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억압받는 민중의 목소리'로 읽히고 있습니다. 막심 고리키는 혁명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인으로서, 단순한 작가를 넘어 시대의 정신을 대변하는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습니다.